
"으악!" 평소처럼 아침에 눈을 떠서 일어나려고 고개를 돌리는 순간, 갑자기 천장이 미친 듯이 빙글빙글 돌고 속이 울렁거려 다시 자리에 주저앉은 경험, 있으신가요?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세상이 뒤집히는 끔찍한 공포감이 들죠.
이럴 때 덜컥 겁부터 납니다. "빈혈인가? 혹시 뇌종양이나 뇌졸중 아니야?" 하고 말이죠.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뇌의 문제가 아니라, 귓속에 있는 아주 작은 돌멩이 하나가 제자리를 이탈해서 생긴 해프닝일 가능성이 큽니다.
바로 전체 어지러움 원인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이석증'**입니다. 오늘은 응급실에 갈 필요 없이 이비인후과에서 해결 가능한 이석증의 증상과, 집에서 할 수 있는 대처법을 알아보겠습니다.
1. 어지럽다고 다 이석증이 아니다 (구별법)
어지럽다고 해서 무조건 이석증은 아닙니다. 이석증은 아주 독특한 특징이 있어 자가 진단이 비교적 쉽습니다.
① 움직일 때만 돈다 (체위성) 가만히 TV를 보거나 앉아있을 때는 괜찮습니다. 그런데 잠자리에 눕거나, 일어날 때, 혹은 고개를 획 돌릴 때 갑자기 세상이 핑 돕니다.
② 짧고 굵은 회전감 하루 종일 멍하게 어지러운 것은 빈혈이나 심리적 요인일 수 있습니다. 반면 이석증은 머리를 움직인 직후 수 초에서 1분 이내로 짧고 강렬하게 세상이 회전하는 어지러움을 느낍니다. 머리를 가만히 두면 어지러움이 곧 멈춥니다.
③ 심한 구토감 술 취한 것처럼 속이 메스껍고 구토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식은땀이 나기도 합니다.
2. 왜 생길까? (면역력과 뼈 건강)
"귀에 돌이 있다고요?" 네, 맞습니다. 우리 귓속(전정기관)에는 몸의 균형을 잡기 위해 얹혀 있는 칼슘 가루, 즉 **'이석(Otoconia)'**이 있습니다.
이 돌들은 젤리 같은 막에 단단히 붙어 있어야 하는데, 외부 충격이나 노화, 스트레스로 인해 떨어져 나갈 수 있습니다. 집을 나간 이석들이 반고리관이라는 림프관 속을 휘젓고 다니면서 신경을 자극해 뇌에 "지금 지진이 났다!"는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이 바로 이석증입니다.
특히 흥미로운 사실은 이석의 성분이 뼈와 같은 **'탄산칼슘'**이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골다공증이 있어 칼슘 대사가 원활하지 않은 갱년기 여성분들에게서 이석증 발병률이 훨씬 높게 나타납니다.
3. 병원 가기 전 응급처치와 치료
이석증은 내과적인 병이 아니라, 돌이 빠진 '물리적'인 문제입니다. 그래서 어지러움 완화 약을 먹어도 일시적으로 구토감만 줄어들 뿐,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않습니다.
① 애플리법 (이석 치환술) 치료의 핵심은 빠진 돌을 다시 원래 자리로 집어넣는 것입니다. 이를 **'애플리법(Epley maneuver)'**이라고 합니다. 고개의 각도를 순차적으로 돌려 중력을 이용해 돌을 원위치로 굴려 보내는 물리치료입니다.
② 집에서 해도 될까? 유튜브 등을 보고 자가 치료를 시도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석이 빠진 방향(왼쪽/오른쪽, 후반고리관/측반고리관)에 따라 고개를 돌리는 방향이 완전히 다릅니다. 잘못 돌렸다가는 돌이 더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니, 처음에는 반드시 이비인후과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전문가에게 시술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제대로만 맞추면 1~2회 치료만으로 거짓말처럼 증상이 사라집니다.
마치며: 재발을 막으려면 뼈를 챙기세요
이석증은 치료가 잘 되지만, 5년 내 재발률이 50%나 되는 끈질긴 녀석입니다.
재발을 막으려면 평소 머리를 심하게 흔드는 격한 운동이나 안마기 사용을 피하세요. 무엇보다 귓속 돌을 튼튼하게 붙잡아두기 위해 비타민D와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며 면역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 아침 세상이 돌았다면, 두려워 말고 가까운 이비인후과를 찾아가세요. 돌만 빼면 세상은 다시 평온해집니다.
함께 읽으면 도움 되는 건강 정보
이석증 환자의 상당수는 뼈가 약한 골다공증 환자입니다. 뼛속 칼슘이 빠져나가면 귓속 이석도 잘 떨어져 나갑니다. 잦은 재발로 고생하신다면 골다공증 관리도 함께 시작해 보세요.
가볍게 넘어졌는데 뼈가 뚝? 소리 없는 뼈 도둑 '골다공증' 예방과 관리법
"그냥 엉덩방아 좀 찧었는데 허리가 너무 아파요." "기침을 심하게 했을 뿐인데 갈비뼈가 나갔대요."나이가 들면 누구나 뼈가 약해진다고 하지만,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뼈가 스펀지처럼
best-health-life.co.kr
아침에 어지러운 증상과 함께, 자고 일어났는데 입이 돌아가는 증상이 있다면 이는 이석증이 아니라 안면마비일 수 있습니다. 겨울철 주의해야 할 안면마비 정보도 확인해 두세요.
자고 일어났더니 입이 돌아갔다? 안면마비(구안와사) 골든타임과 뇌졸중 구별법
"어? 양치하는데 왜 물이 자꾸 새지?" 아침에 일어나서 평소처럼 세수를 하는데 비눗물이 눈에 들어가 따갑고, 물을 머금으려 해도 입가로 주르륵 흘러내려 당황하신 적 있으신가요? 거울을 보니
best-health-life.co.kr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팔 들어 올릴 때 찌릿? 오십견과 다른 회전근개 파열 증상 및 자가진단 (0) | 2026.01.11 |
|---|---|
| 자고 일어났더니 입이 돌아갔다? 안면마비(구안와사) 골든타임과 뇌졸중 구별법 (1) | 2026.01.10 |
| 아침에 첫발 디딜 때 '찌릿'! 족저근막염 자가진단과 발바닥 통증 없애는 스트레칭 (1) | 2026.01.09 |
| 물만 먹어도 살찌고 피곤하다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 증상과 식단 관리법 (1) | 2026.01.09 |
| 다리에 쥐가 자주 나고 무겁다면? 핏줄 안 보이는 '잠복성 하지정맥류' 초기증상 (1) | 2026.0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