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치질을 하고 뱉은 하얀 거품 속에 선홍빛 피가 섞여 있어 깜짝 놀란 적, 한 번쯤 있으시죠? 대부분 "요즘 내가 좀 피곤했나 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곤 합니다. 하지만 잇몸에서 나는 피는 우리 몸이 보내는 가장 확실한 **'SOS 구조 신호'**입니다.
이 신호를 무시하고 방치하면 어느 순간 잇몸이 훅 내려앉아 치아 뿌리가 흉하게 드러나는 **'치은퇴축'**이 발생합니다. 한 번 내려간 잇몸은 다시 재생되지 않기에 결국 멀쩡한 치아를 뽑아야 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갈 수 있습니다. 오늘은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진짜 원인과 100세까지 내 치아를 지키는 3가지 관리법을 알아보겠습니다.
1.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핵심 원인 (염증 메커니즘)
잇몸 출혈의 90%는 '세균'과 '잘못된 습관' 때문입니다. 우리 입속에는 수억 마리의 세균이 살고 있는데, 음식물 찌꺼기와 결합해 치아 표면에 끈적한 막인 '치태(플라크)'를 만듭니다. 이 치태가 굳어지면 돌처럼 딱딱한 **'치석'**이 되는데, 치석은 잇몸을 파고들며 독소를 내뿜어 염증을 일으킵니다.
이때 우리 몸은 세균과 싸우기 위해 백혈구를 잇몸 쪽으로 모으게 되고, 혈관이 확장되어 잇몸이 붉게 붓습니다. 이렇게 약해진 잇몸을 칫솔로 건드리면 툭 하고 혈관이 터져 피가 나는 것입니다.
또한, 한국인 특유의 '좌우로 박박 닦는 분노의 양치질' 습관도 문제입니다. 강한 힘으로 가로질러 닦으면 잇몸이 마모되고 상처가 나면서 잇몸 살이 점점 위로 밀려 올라가거나 내려앉게 됩니다. 특히 잇몸 노화가 본격화되는 30대 이후부터는 이런 작은 자극에도 잇몸이 빠르게 무너져 내립니다.
2. 방치하면 생기는 무서운 증상: 치은퇴축
피가 나는 단계를 지나치면, 잇몸 뼈가 녹아내리며 잇몸 라인이 낮아지는 **'치은퇴축'**이 진행됩니다. 이는 다음과 같은 심각한 문제를 야기합니다.
① 극심한 시림 증상 (지각과민) 잇몸 속에 숨어있던 치아 뿌리(상아질)가 밖으로 드러납니다. 이 부분은 법랑질이라는 보호막이 없어 찬물이나 찬 바람만 닿아도 찌릿한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② 블랙 트라이앵글의 공포 치아와 치아 사이를 채우고 있던 잇몸이 사라지면서 까만 삼각형 모양의 구멍(블랙 트라이앵글)이 생깁니다. 이 틈새로 음식물이 끊임없이 끼게 되고, 세균 번식이 가속화되어 구취와 충치의 원인이 됩니다.
③ 풍치와 발치 나무의 뿌리를 감싸던 흙이 사라지면 나무가 쓰러지듯, 치아를 지탱하던 잇몸 뼈가 녹으면 멀쩡하던 치아가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이를 흔히 '풍치'라고 부르며, 결국 치아를 뽑아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3. 집에서 실천하는 잇몸 건강 관리법 3가지
잇몸은 한번 망가지면 자연 치유가 불가능하기에 '현상 유지'가 최선의 치료입니다. 더 나빠지지 않게 막는 관리법을 실천해야 합니다.
① 칫솔질 방법 바꾸기 (회전법) 좌우로 문지르는 습관은 당장 버려야 합니다. 칫솔모를 잇몸 깊숙이 45도 각도로 밀착시킨 후, **손목을 돌려 잇몸에서 치아 끝 방향으로 쓸어내리듯 닦는 '회전법'**을 익혀야 합니다. 이는 치아 사이의 찌꺼기를 효과적으로 제거하고 잇몸 마사지 효과까지 줍니다.
② 치실과 치간칫솔은 선택이 아닌 필수 칫솔질만으로는 치아 사이의 세균막을 40%도 제거하지 못합니다. 잇몸이 내려앉아 치아 사이가 벌어진 분들이라면, 양치 후 반드시 치간칫솔을 사용해 틈새에 낀 이물질을 빼내야 합니다. 치실 사용 습관 하나만으로도 잇몸병 발생률을 절반 이하로 낮출 수 있습니다.
③ 연 1회 스케일링 (건강보험 혜택) 아무리 양치를 잘해도 돌처럼 굳은 치석은 제거할 수 없습니다. 치과 스케일링은 잇몸병 예방의 가장 기본입니다. 만 19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연 1회 건강보험 적용을 받아 1만 원대의 저렴한 비용으로 치료받을 수 있습니다. 피가 난다고 겁내지 말고, 피가 날수록 치과를 찾아 치석을 긁어내야 합니다.
마치며: 피는 멈출 수 있습니다
양치할 때 보이는 피는 "제발 관리 좀 해달라"는 잇몸의 마지막 호소입니다. 이 신호를 놓치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게 됩니다.
오늘부터 당장 칫솔질 방법을 바꾸고, 미뤄왔던 스케일링 예약을 잡으세요. 건강한 잇몸이 맛있는 음식을 씹고 뜯는 즐거움을 평생 지켜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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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병은 입속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특히 당뇨병이 있으면 잇몸병 발생 위험이 3배나 높고, 반대로 잇몸병이 심하면 당뇨가 악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당뇨가 걱정되신다면 아래 글을 꼭 함께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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